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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450

여름날 유난히 뜨겁고 강렬해서 하늘보기가 쉽지 않다. 여름이다.  
저녁노을 미처 준비하지 못한채 마음의 변화를 끌어안을즈음, 하늘은 마음을 물들이듯 그 짧은 순간에 너무나 많은 아름다움을 선물해주니, 갈피를 못잡아 헤메이는 나에게는 생각지도못했던 짧은 휴식을 안겨준다.
Stranger than Autumn
문득 비오는 퇴근길. 전철을 기다리는 플랫폼 안에서 문득, 한 구절이 내 머리를 스쳐 지나간다. 언젠가는, 언젠가는 그런 슬픔은 더 없었으면 한다. 뜨거운 가슴에 노래로 치유받아야 할 그런 슬픔은 더 없었으면 한다.
비오는 출근길 비오는 출근길 지하철 플랫폼에 흩날리는 빗줄기가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  
Change my mind 꽃잎이 불현듯 내 다리 위로 떨어졌다. 마치 순간처럼... 마음이 바뀌어간다. 마시 순간처럼... 허나 꽃잎도 마음도 순간 떨어지거나 바뀌진 않는다. 오랜 변화속에 천천히 아주 천천히 진행되어 온 결과이다. 꽃잎이 떨어지는 그 자리에 내가 앉아 있었을 뿐이다. 마치 나의 발걸음이 오래전부터 이곳을 향해왔던 것처럼 ... .. .  
오래된 미래 사실 어디를 가든 '오늘' 매 시간들은 낯설기 마련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 낯설음을 거의 알아채지 못한 채 살아간다. 아마도 공간의 낯설음이 아닌 시간의 낯설음이기 때문이 아닐까? 그건 어쩌면 '추억'때문이 아닐까싶다. 이미 그 누구와의 추억으로 익숙해진 곳이기에 낯선 시간속에서도 낯설다는 느낌을 받지 않나보다. 늘 그랬듯이 혼자서 걸어본다. 오늘은 사뭇 다르게 내딛는 발걸음이 낯설다. 혼자라고 느끼는 것. 그것은 어쩌면 확실함보다는 어눌함과 친..
작은 속삭임 나의 속삭임이 '아무도 듣지 못하게 숨어핀듯 아련한 은행나무잎처럼' 알듯모를듯 애처롭다.
Lonely step 걸으면 걸을수록 그만큼 외로워지는 길 이른 저녁의 한가함. 그것은 조용한 외로움이다.
생각없이... 고민은 고민을 만들어내고 그 고민 또한 고민의 반복이 된다. 컴퓨터를 잠시 꺼놓듯이 생각의 전원도 잠시 꺼놓고 싶어지는 때. 비에 젖은 공원은 발걸음을 더디게 하지만 그것 또한 좋다. 발걸음 소리마저 속삭이듯 작아지는 비에 젖은 한산한 공원이 좋다. 상념을 버리고 아무생각도 없이 조용히 한걸음 한걸음 거닐어본다. 
희미해진다 깊은 안개속을 거닐듯 내 방향이 희미해진다. 분명 내가 원하는 곳은 저 곳인데 잡히질 않고 희미해져만간다. 잡고 싶지만 더 이상 잡을 수 없는 존재의 안타까움.   행여 내 스스로가 놓치고 있는 것은 없는지 희미한 저 곳만을 바라보다 미처 내 바로 앞의 뚜렷함을 놓치고 있진 않은지 잠시 가만히 멈추어 있어봐야 할 시간인지도 모르겠다.  
비 온 후 물에 젖으면 진하고 선명해지는 나뭇잎처럼 내 하루도 하루가 저물면서 생각과 행동과 그런 바램들이 하나 둘 씩 확실해지는 그런 시간이길 바란다. 허나, 그럴 뿐이다. 하루 하루 살아가는 것이 하루 하루를 소비하고 있는 것만 같이 느껴진다.  이러면 안될 이유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살아가자니 마음이 더 무거워져서 의욕상실을 불러온다. 어떻게하면 나뭇잎처럼 있는 그대로의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 하루 하루가 치열하지만 답이 없어 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