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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Proimage100][OM-1] 한 롤 이야기-경찰대학폐교

사진 찍을 생각에 휴가를 하루 낸 금요일.

비가 참 많이 왔다.

전날 밤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결정을 못하고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나 인스타를 보는데

인친 한 분이 올린 동영상이 눈길을 끌었다.

용기를 내서 DM을 보냈는데 친절하게 답변이 왔다.

가는 길까지 상세하게 알려주는데 무척이나 고맙고

이런 분이 인친이라는게 너무나 좋았다.

아침 밥을 대충 먹고 발길을 옮겼다.


***

구 경찰대학.

처음 와보는 먼 길이라 휴대폰으로 지도를 켜놓고

전철타고 버스타고 걷고 걸어 왔는데

비가 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은행나무며 플라타너스 나무며 여기저기 단풍이 든 느티나무며 너무나 좋았다.

간만에 필름을 맘껏 찍었다.





***

한참을 찍고 있는데

우산을 들고 수동필카로 초점맞추고 노출 맞추고 구도잡고 찍는다는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노출이 실패한 사진이나 초점이 나간 사진들이 많다.

아쉽지만 그래도 이런 길을 조용히 걸을 수 있었다는게 정말 좋았던 시간.





한 눈에 반한 그 단풍길이다.

비바람이 많이 불어서인지

혹은 하늘이 흐려서인지

인친님의 화사하고 반짝거리던 모습은 아쉽게 볼 수 없었지만

이런 조용하고 멋진 길을 잠시 걸어본다는게

이처럼 좋은 기분이란 걸 새삼 느꼈다.




***

은행나무길들도 많이 떨어져서

앙상한 가지들만 남고 있는 풍경이 많이 보였다.

그래도 마치 눈이 온 듯 수북히 쌓인 낙엽들이 참으로 분위기가 좋았다.



도착한 오전 11시 쯤 부터 오후 3시까지

비가 오다말다 계속되는 통에

편한 사진산책은 아니었음에도

사람도 거의 없고

바람소리와 낙엽소리가 꽤나 선명하게 들릴만큼 조용했던 가을길이 참 좋았던 시간이었다.

아쉽게도 집에 돌아오는 길에 하늘이 맑아져서 무척이나 아쉬운 맘이 컷지만

사진은 늘 아쉬움을 담고 오는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