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 16년 전 쯤

필름카메라를 처음 쓸 때

가장 먼저 가장 자주 쓰던 필름이

코닥 Gold100 였다.

시간이 지난 지금

코닥 Gold100은 코닥 필름이 필름사업을 접으면서 구할 수가 없게 되었고

지금은 대신 Gold200을 쓰곤 한다.

내가 코닥 네가티브 컬러 필름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색이 튀지 않고 색이 부드러우며 빛의 느낌을 잘 표현해 주는 것 같아서이다.


최근에 구할 수 있는 네가티브 컬러 필름은 종류가 많지 않다.

그래서 선택의 폭이 거의 없을 정도이다.

그래도 두세종류의 필름은 여전히 맘에 들기 때문에 다행이기도 하다.

그 중 하나가 코닥 Gold20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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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컷 부터 초점이 너무 뒤에 맞았네 ㅡㅡ;;;

좀 더 앞쪽에 맞아야 사진이 쓸만했을텐데 아쉬운 컷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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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다.

코닥골드200필름의 장점은

빛이 전체적으로 부드럽게 퍼지는듯한 느낌을 잘 살려준다.

사실 저렴하고 자주 쓰이는 후지 C200 필름 같은 경우,

이런 경우 빛의 상황에 따라 색이 자주 튀는 문제가 있어서

나는 이제 그 필름은 쓰지 않는다.

코닥의 필름에선 그런 문제 없이

뉴트럴하게 잘 표현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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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닥 필름 특유의 노란색감이 부드럽게 사진에 퍼진다.

피사체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는 주로 따스한 색감이 좋기 때문에 늘 맘에 든다.




이건 스캔의 문제같다.

자가 스캔을 했다면

직광의 빛에서 누렇게 보이던 벽돌이 이 정도로 푸른색으로 나올리 없다.

맘에 드는 컷이라서 후보정 해볼까 하다가

귀찮다 ㅋㅋ




이 컷은 오히려 사진 하단부 동일한 벽돌인데 색이 제대로 나왔다.

저 아래 가을과 어울리지 않는 녹색 잔디가 언밸런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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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코닥의 따스한 노란색의 표현과

필름만이 주는 부드러운 하늘색.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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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컷들이 특별히 튀지 않고

오히려 조금씩은 콘트라스트를 높여주어야

작게 사진을 볼 때 볼만할 정도로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느낌이 깔려있다.

사실 여기에 올린 사진들 대부분 콘트라스트를 아주 조금씩 올려준 것이다.

사진을 작게 올릴수밖에 없다보니

콘트라스트를 조금 안주면 사진이 너무 멀건하게 보인다.

크게 볼 땐 문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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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케 이야기를 짧게 이야기하자면

지금 보는 사진의 코닥 필름만의 부드럽고 따스하고 여성적인 느낌이

후지 C200 필름으로 찍을 경우

차갑고 선명한 느낌으로 바뀐다.

후지는 기본적으로 상상색이라고 해서

같은 색이라도 머리에서 느낀 색으로 표현하려 하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좀 더 선명하고 초록이 강하게 나타난다.

후지의 푸른색은 코닥의 푸른색과 또 다른다.

나는 후지의 쨍하고 선명한 푸른색보다는

코닥의 부드럽고 중후한 푸른색이 더 맘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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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단풍사이로 부서지는 가을빛이 너무나 맑고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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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단풍색은

노란색으로 표현이 됐지만

붉은색에 더 가깝다.

코닥의 노란색은 이렇게 표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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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단풍 사진에 빠져 찍다가

단풍 그늘 밑에서 쉬는데 너무나 기분이 상쾌했다.

가을은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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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노란 단풍.

그리고 코닥필름과의 만남.

아무리 번거롭고 불편해도

이런 컷들은 디지털로는 담지 않는다.

오직 필름만이 이런 느낌을 제대로 표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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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롤에서 가장 아끼는 컷이다.

이런 사진이 내가 늘 찍고 담고 남겨두고 싶은 사진들이다.

일상의 원더(Won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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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단풍은 거의 올려다보고 찍다보니

금새 또 힘이 든다.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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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조리개 개방 촬영을 많이 하다보니

셔터스피드가 1/4000초 이상은 나오는 카메라여야 맘 껏 찍을 수 있다.

하지만 수동 필카들은 1/1000초 수준이어서 늘 아쉬웠다.

새로 들여 처음 써 본 캐논 EOS3은 1/8000초까지 지원되니

감도 200짜리 필름을 넣고도 맘껏 내 스타일로 찍을 수 있어서 좋았다.

기존 수동 필카때는 셔속의 제한으로 감도 100짜리만 쓰곤 했는데

앞으로는 감도 200 필름이 주를 이룰 것 같고

그 덕에 코닥 골드200 필름을 좀 더 많이 쓸 수 있을 것 같아서 좋다.